“우리는 닳은 의견들과 환상들로 뭉쳐져 떠다니는 무無들이다, ‘어둠 위에 그려진 그림’처럼.”

한국어판을 출간하며 2024년 5월 에스더 이와 진행한 인터뷰 리플릿을 PDF 파일로 다운받아 읽어볼 수 있도록 배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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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문을 사랑한다는 것은 항상 문을 사랑해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. 이는 대부분의 삶이 문을 피하거나, 문을 흉내낸 그럴 듯한 모조품들에 의존하는 것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. 문을 사랑하는 척하는 건 유행이다. 그러나 진정으로 문을 사랑하는 사람은 문이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안다. 동시에, 일단 문을 사랑하게 되면 더는 문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. 문은 그 없이는 살 수 없게 함으로써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. 삶을 가능하게 하려는 욕망에서 문에 대한 사랑을 억누르는 것은 지루함에 짓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. 그리고 시체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것은 평생 생생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. 그래서 매혹된 자는 철저히 참담하게, 불가능 속에서 사랑을 수행한다.”